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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지적 새겨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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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11-15 18:44 조회6,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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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다시 탄핵 당시처럼 궤멸된 당을 안고 대선을 맞이한다는 것은 지옥 같은 일"이라고 썼다. 더 이상 당이 실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또 "트럼프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결정적인 이유는 공화당의 보수적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한 집토끼의 반란이라고 본다"며 "한국도 새로운 시대적 가치인 공정을 화두로 우리는 어떻게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고심해야 할 때인데, 좌파 2중대 정책 추진으로 이를 극복할지는 참으로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김종인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좌클릭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자신의 복당이 가로막힌 것에 대한 우회적인 불평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미 저들이 선점한 좌파 2중대 아류의 정책만으로는 좌파들은 오지 않고 집토끼만 달아난다. 아울러 스윙보터들, 소위 중도층을 공략하기는 더더욱 어렵다"며 "스윙보터들은 쎈 곳으로 붙고, 다음 대선은 누가 뭐래도 치열한 진영 대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자유·서민의 보수적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때"라며 "선거의 기본은 아군 강화와 이치대란(以治待亂)후 상대 진영 공략인데, 아군은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고 상대 진영만 힐끗 힐끗 넘보는 방책은 스스로 자멸의 길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발언은 여러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다. 단순하게 보자면 김종인 대표가 표방하는 경제정책 등이 지나치게 진보적 성향을 띄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 여당의 정책과 차별성을 띄지 못해 결국은 중도보수층, 이를테면 집토끼마저 놓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자신이 국민의힘으로 복당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지지율에서 깜짝 1위까지 올라선 것에 대한 초조감도 보인다. 지난 대선의 야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 의원은 여전히 다음 대선에서도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되지만 자신이 당을 떠나 있는 동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선호도를 높여나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홍 의원이 지적하는 국민의힘은 당내에서 대선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로 대선을 기다린다면 끔찍한 일이라는 것이다. 당을 수습하고 냉정하게 다음 대선을 기다리면서 정권탈환을 노려야 할 텐데 지금으로 봐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의 지적이 영판 틀린 말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모습으로 대선을 맞는다면 정권 탈환은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루빨리 거대 야당의 모습을 되찾고 당내에서 마땅한 인물을 찾아 정상적인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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